춘천 출신 김민별이 생애 첫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김민별(하이트진로)은 지난 28일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2017년 최혜진이 세운 코스 레코드(63타)를 7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별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마지막 8번 홀과 9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코스 레코드를 완성했다.
김민별은 “1라운드에서 퍼트가 너무 안 돼 속상했는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퍼트가 잘 따라줬다”며 “10언더파는 개인 최고 성적이고 코스 레코드를 세운 것도 처음”이라고 웃었다.
김민별은 2023년 K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3차례, 3위 두 차례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무관의 신인왕’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지만 당시 대회는 점수 합산 방식의 변형 스테이블포드로 치러져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한편 같은날 오후조로 나선 고지우(삼천리)도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김민별과 함께 공동 코스 레코드 보유자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