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의 서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을 펼친다.
(사)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이하 강원서총)가 마련한 두 번째 정기 전시회 ‘먹빛으로 어우러진 강원한마당’ 춘천전시가 1일부터 6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강원예찬’이다. 강원의 지명과 자연,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먹빛 속에 녹아들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저명한 서예가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청년 작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강원도의 풍경과 역사, 문화의 결을 붓과 먹으로 풀어낸 예술적 기록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명소와 지명을 다양한 서체로 표현해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강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출품된 작품들은 해서, 행서, 전서, 초서 등 다양한 서체로 각기 다른 질감과 속도감을 선보이며, 글자 하나하나에 작가의 내면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담아냈다. 강릉 경포대나 춘천 소양강, 정선 아리랑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지명을 담은 작품들은 그 지형적 특색과 문화적 상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신진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서예 전통의 형식을 넘어서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실험적 구성과 함께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한 강원도의 이미지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와함께 묵의 농담과 필획의 밀도 변화 등을 통해 시적 감성을 유도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감정의 흐름과 의미의 무게를 붓끝으로 풀어낸 구성은 서예가 단순한 글씨의 미학을 넘어선 예술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시작들은 서예가 단순한 문자 표현이 아닌, 정신과 풍경을 담아내는 예술임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박무숙 회장은 “강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적 유산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것도 우리 서단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도민들에게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서총의 이번 전시는 춘천전시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