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끼’ 남은 호국보훈의 달…현충시설 관리 부실

거미줄 뒤엉키고 동물 배변물로 얼룩져…관리 대책 요구
보훈단체·민간 업체에 현충시설 관리 위탁…관리 나설 것

◇배설물로 얼룩진 6.25참전유공자 기념탑 안내판. 사진=손지찬 기자

호국영령을 기리며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지나갔다. 그러나 국군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강원도 내 현충시설은 배설물과 거미줄로 뒤덮이며 외면받은 모습이다. 호국영웅을 되새기는 현충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30일 찾은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 이곳은 ‘구국(求國)의 전투’라고 불리는 춘천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소양강 인근에 마련된 공원이다. 당시 전투 경과를 기록한 비석 뿐만 아니라 6·25참전유공자 기념탑, 6·25참전학도병 기념탑, 월남전참전 기념탑, 근화동 전적지 안내표지판 등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6·25참전유공자 기념탑의 표지판은 새의 배변물로 얼룩져 있었고, 국군과 함께 춘천대첩에 참여한 경찰, 학생 등을 재현한 동상에는 거미줄이 가득했다. 같은날 찾은 춘천지구 전적비도 이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후대에 계승시키기 위한 현충시설이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광진구에서 안보 견학 차 이곳을 방문한 이모(여·66)씨는 “6·25전쟁에서 희생한 선조들의 뜻을 기릴 수 있어 영광이었지만, 거미줄이 얼굴을 휘감는 바람에 관람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원을 산책하던 박선영(여·44)씨도 “국가를 위한 기념 공간을 방치하는 모습은 안좋은 것 같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춘천시 관계자는 “현충시설 관리는 도내 보훈단체와 민간 업체에 위탁해 유지하고 있다”며 “꾸준한 관리와 보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얼룩진 근화동 전적지 안내판. 사진=손지찬 기자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

◇이끼가 끼어있는 춘천지구전적비 모습. 사진=손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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