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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법관회의 안건 부결은 이재명의 사법장악 묵인한 것…‘법카 불법유용·대북송금 사건’ 재판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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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가 스스로 독립을 포기하고 권력에 굴복한 치욕적 사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 30일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모든 안건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이재명 정권의 노골적인 사법장악을 법관들이 묵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사법부가 스스로 독립을 포기하고 권력에 굴복한 치욕적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된 피고인이다. 그런데 서울고법과 서울지법이 연달아 재판을 중단했다"면서 "나머지 재판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헌법 제84조를 들어 재판 중단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이는 견강부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어 "자유민주국가에서 헌법 해석은 기본권은 넓게, 공직자의 특권은 좁게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헌법 제84조 2항은 새로운 소추, 기소가 안 된다는 것이지 이미 진행되는 재판이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통령 재선거가 있게 되는 헌법 제68조 2항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이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은 명백한 위헌적 결정이며, 사법부의 정치 굴종이다. 그런데도 90명의 법관 대표 중 67명이 대법원장 탄핵, 특검 등으로 사법권 독립 침해 우려를 표명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민주당의 대법원장 탄핵·특검·청문회 공세에 대해 침묵을 선택한 것이다. 이것이 사법부 독립을 지키는 법관들의 자세인가?"라고 일갈했다.

◇지난 5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김예영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앞줄 오른쪽 세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5.5.26 [공동취재. 연합뉴스.]

나 의원은 "‘사법 신뢰와 재판 독립’이라는 최소한의 원론적 선언조차 외면한 법관대표회의는, 결국 사법권 독립에 대한 내부 결속도, 외부 압력에 맞설 의지도 없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면서 "정권의 사법부 흔들기에 판사들이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법부의 자기 해체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법부가 무너지면 법 앞의 평등도, 국민의 권리도 함께 무너진다. 국민이 기댈 최후의 보루가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오늘 오후 4시 30분 이재명 법카 불법유용사건과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이재명 불법대북송금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수원지법에서 예정되어 있다. 이 재판들만이라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그마저 무너진다면, 잔인한 권력으로 진실을 덮는 무질서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수원지법 재판들의 정상적 진행과 추후지정된 재판 재개가 법치주의 실현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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