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묵향 따라 걷는 산수의 기억…윤혜숙의 ‘臥遊山水’

‘臥遊山水(와유산수)-자연에 스미다’
오는 9일~14일 인사동 ‘갤러리은’서

◇윤혜숙 作 ‘스스로그러하여서(상팔담)'

춘천출신 윤혜숙 한국화가의 개인전 ‘臥遊山水(와유산수)-자연에 스미다’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열린다.

전시제목 ‘와유산수’는 중국 남북조시대 종병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로, 노년이 거동이 불편해진 종병이 청년시절 다녀온 명산대천의 풍경을 그려 방 안에 누워 감상하며 정신적 위안을 삼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윤 작가는 이 고사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고 직접 발로 누비며 마주한 금강산 등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윤 작가가 금강산을 여행하며 마주한 장엄한 자연에서 출발한다. 발아래 펼쳐졌던 상팔담의 장쾌한 전경을 비롯해, 설악산 토왕성폭포의 웅장함, 남도의 물안개 자욱한 호수, 경남 합천호의 고요한 수묵 풍경 등 윤 작가 실제로 다녀온 명산대천의 모습을 담은 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먹빛의 농담, 고요하게 내려앉은 안개, 수묵으로 표현된 바위의 중량감 등은 마치 기억 속 한 장면처럼 자연을 감싼다. 관람객들은 윤 작가의 화폭 속에 깃든 정서를 통해 내면의 사색을 마주하고 여행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윤혜숙 작가는 “여행이 자유로운 이 시기에도 갈 수 없는 금강산의 풍경을 떠올리며 작업했다”며 “이 공간에서 작은 위안과 편안함,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더할 나위 없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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