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사물의 무게와 삶의 균형을 조율하다”

강릉시 2025 내일의 작가상 선정
전장연 작가 ‘조율하는 리듬’ 전시

◇전장연 作 ‘곡선연습’

강릉시 ‘2025 내일의 작가상’에 선정된 전장연 작가가 오는 12일까지 강릉 대추무파인아트에서 ‘조율하는 리듬’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감각적인 조형언어와 섬세한 공간해석 그리고 일상 사물에 내재된 긴장과 균형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물의 무게와 삶의 균형 사이를 조율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장연 作 ‘Pause’

전장연 작가는 전시장을 하나의 ‘조형적 장’으로 삼아 사물들 사이의 관계와 힘의 구조를 직조한다. 일상적인 사물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조형성과 감각, 움직임의 긴장을 끌어올리며 정지된 순간 속에 깃든 운동성을 탐색한다. 전시의 중심에 자리한 설치작품 ‘Pause’는 운동기구에서 가져온 파이프와 스프링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중력과 탄성, 장력이 맞물린 수직과 수평 구조를 형성한다. 이 정지된 구조물들은 팽팽한 긴장을 품은 채, 하나의 공간 안에서 다양한 힘의 관계를 실험하는 ‘운동의 장’으로 나아간다.

◇전장연 作 '시장가방'

이어지는 작업들은 출산 이후 예술과 일상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이립(而立)’의 감각으로 쌓아올렸다. 전 작가는 머그컵, 수건, 시장 가방 등 자신의 곁을 채우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예술과 현실의 이분법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사물들은 스스로 서있으려는 몸짓을 시도하고 전 작가는 미세한 균형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무게중심이 달라지는 구조는 조용한 긴장과 함께 사물에 깃든 감정과 서사를 서서히 드러낸다. 단단한 것들 사이에 숨겨진 유연함, 지탱하기보다는 기대는 존재들, 멈춘 듯 이어지는 균형에 대한 탐구는 고요히 진동하는 사물의 언어로 삶의 리듬을 되묻고 익숙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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