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극단 이륙이 고성을 무대로 보다 넓고 멀리 연극의 통찰을 전한다.
6일 이륙에 따르면 극단은 강원문화재단의 ‘2025 공연장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고성군문화복지센터와 지역 공연장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이륙은 올해 고성에서 ‘청소를 합니다’, ‘할머니는 믿지 마세요’, ‘파도미용실’ 등 3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연극으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 역사를 되짚어 온 극단은 올해도 소외된 삶의 조각들을 연극으로 엮어냈다. 9월 공연될 ‘청소를 합니다’는 사회적 고립과 단절의 문제를 다뤘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남성, 단란주점 직원 여성, 혼혈 청년, 탈북 여성, 조손 가정의 소녀 등 인물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고독과 단절, 연대를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노인의 삶을 풍자적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할머니는 믿지 마세요’도 10월 막을 올린다.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노인 ‘순봉’에 대한 주변의 시선과 편견, 오해를 고스란히 담은 극은 노년의 존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단 이륙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륙은 오는 12월 지역소멸을소재로 한 연극 ‘파도미용실’을 선보인다. 고성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도시에서 전입한 중년 미용사 ‘명자’의 시선을 빌려 인구감소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꼬집는다.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는 “이륙은 올 한 해 고성군문화복지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 공연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예술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실현해나갈 예정”이라며 “공연 외에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기획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연장 중심의 문화 교류를 지속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