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주값이 1년4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주(소매점 판매) 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1% 오른 104.73이었다. 도내 소주값은 지난해 1월부터 하락세를 보여오다 다시 올랐다. 같은 기간 소매점에서 파는 맥주 가격은 지난해 보다 3.1% 비싸졌으며, 상승 폭은 올들어 가장 높았다.
반면 외식 소주 가격은 5.1% 떨어졌는데 이는 외식업계가 심한 소비 부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이 손님을 잡으려고 술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하는 ‘미끼 전략’을 쓰면서 물가지수가 내린 것이다.
먹거리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술값마저 오르면서 주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 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강원지역은 호프주점 811곳으로 1년 전(904곳)보다 100곳 가량 급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빚 부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술값 할인 전략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