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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창문도 못 열어” 강릉 포남동 주민들, 음식물 퇴비 악취에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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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00여평 밭에 음식물 퇴비 뿌려져
인근 10여가구 주민들 악취에 고통 호소
강릉시 현장 점검 “로터리 작업할 것 지시”

【강릉】강릉시 포남동의 한 농가에서 대량의 음식물 퇴비를 뿌려 인근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찾은 포남동의 한 밭. 900여평 규모의 밭에는 음식물 퇴비가 뿌려져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악취가 났지만 주민들은 이 정도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했다. 주민 A씨는 “지난 10일에 퇴비를 뿌렸는데 지금은 비가 와서 악취가 덜한 것”이라며 “비 오기 전에는 악취가 빨래에 밸 정도로 온 마을에 진동했다. 날이 더웠음에도 창문을 열어 놓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밭 인근에는 민가 10여가구가 인접해 있어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주민 B씨는 “다른 비료면 이해하겠는데 음식물 퇴비는 악취가 더 심하다”며 “가뜩이나 폭염과 가뭄 때문에 괴로운데 악취까지 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고, 강릉시는 이날 현장을 찾아 조치에 나섰다.

강릉시 관계자는 “음식물 퇴비를 뿌릴 때 주변에 민가가 있다면 퇴비를 뿌린 농민이 악취가 안 나도록 조치해야한다”며 “원래는 퇴비를 뿌린 뒤 곧바로 로터리 작업(흙덩이 등을 잘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주는 것)을 해야하는데 해당 밭 주인이 비가 와서 작업을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뿌려진 퇴비들은 올바르게 처리된 퇴비들로 확인된다”며 “비가 그친 뒤 바로 작업을 하겠다고 했으니 비가 그친 뒤 다시 한 번 현장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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