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9호 태풍 '크로사' 10호 태풍 '바이루' 북동진…7일까지 서쪽·남해안에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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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본체 우리나라 남쪽으로 세력 확장…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다량의 수증기 유입

◇4일 오전 4시 30분 발표 9호 태풍 크로사와 10호 태풍 바이루 위성사진 [기상청 제공]

지난달 중순 폭우 이후 찾아온 폭염과 달리, 이번에는 폭염에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제 9호 태풍 '크로사(KROSA)'와 제 10호 태풍 '바이루(BAILU)'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3일 밤부터 오는 6일까지 한반도에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시속 86km/h 속도로 일본 삿포로 동쪽 약 1700km 부근 해상을 지나는 태풍 크로사와 센다이 동남동쪽 약 70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시속 65km/h 속도로 동북동진하는 태풍 '바이루가 길을 열면서 우리나라를 덮고 폭염을 일으킨 북태평양고기압 조각이 약화돼 편서풍에 실려 빠져나가고 있다.

이후 일본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본체가 우리나라 남쪽으로 재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남쪽에서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겠다. 이에 더해 꼬마이에서 약화한 온대저기압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서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추가로 끌고 들어오겠다.

지속된 폭염에 서해상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1∼3도 높은 30도 안팎에 달해 서해상에서 대기로 공급되는 수증기량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쪽에서는 티베트고기압에서 건조공기가 남하해 들어오겠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며 서쪽 지역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극한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2025년 8월 4일 오전 4시 기준 제 9호 태풍 '크로사(KROSA)'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특히 고도 약 1.5㎞ 지점에 부는 빠른 바람인 하층제트가 강해지는 밤에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4일은 경상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4∼5일 새벽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부 5∼10㎜, 경기 동부, 강원 동해안 5∼30㎜, 강원 내륙·산지 10∼50㎜, 대전·세종·충남 내륙 10∼40㎜, 충북, 광주, 전남, 전북 10∼60㎜다.

부산·울산·경남 30∼80㎜(많은 곳 울산·경남 중·동부 내륙 120㎜ 이상), 대구·경북 남부 20∼80㎜(많은 곳 100㎜ 이상), 경북 중·북부, 울릉도·독도, 제주도 산지 20∼60㎜다.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하천 접근이나 야영은 자제해야 한다.

문제는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또 한 차례 호우가 예상되는 점이다.

이때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서풍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 집중호우를 부르는 '띠 모양' 비구름대를 만들어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우리나라를 훑고 지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지역은 폭염특보가 해제되는 등 더위가 잠시 누그러질 수 있지만, 비가 그치면 곧바로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체감온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며 열대야도 지속되겠다.

◇2025년 8월 4일 오전 4시 기준 제 10호 태풍 '바이루(BAILU)'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한편,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극한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2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2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경남 13명, 경기 8명, 충남 3명, 광주 2명 등이다. 남은 실종자는 경기 1명, 경남 1명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복구율은 86%를 달성했다.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는 응급복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집중호우 이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58명(잠정치)이었다. 여기에는 온열질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1명 포함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매일 나오고 있다. 이로써 올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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