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위기에 빠진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소상공인 매출 증가폭이 전국 상위권 수준으로 오르면서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38만2,207곳의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21∼27일) 동안 도내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주 대비 6.6% 늘었다. 도내 매출액 증가율은 경남(9.4%), 전북(7.5%) 다음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안경점 매출이 전주 대비 56.8% 상승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음으로 패션, 의류(28.4%)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어 학원, 미용업의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도내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소비 촉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원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3)씨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 단체 예약이 거의 없었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저녁 단체 예약이 늘었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A 안경점의 경우 콘택트렌즈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도내 전통시장 체감경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선되면서 전통시장에도 소비쿠폰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7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을 살펴보면 지난달 도내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BSI)는 전월대비 1.6포인트 오른 55.4였다. 전국 16개 시·도의 체감 BSI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강원지역만 올랐다.
여기에 도내 소비쿠폰 지급률이 90%대를 넘기면서 소비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4일(0시) 기준 도내에서 137만484명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면서 91.6%의 지급률을 보였다. 금액은 2,771억2,300만원에 달한다.
이극상 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비쿠폰 지급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