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춘천 명동·원주 중앙동 상가 역대 최악 '공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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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 중대형 상가 공실률
춘천 명동 올 2분기 26.01%, 집계 이후 최대
원주 중앙·일산 3년째 공실률 33~35% 유지
"쇼핑중심 원도심 거리, 소비 방식 변화 타격"

11일 찾은 춘천 명동 브라운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 임대공향 공실률에 따르면 춘천 명동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6.01%로 4곳 중 1곳은 비어있다.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강원권 상가 공실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상권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춘천시와 원주시의 원도심 뿐만 아니라 사계절 관광도시인 속초시와 강릉시도 공실률이 높아지며 강원지역 전체적으로 상권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춘천 명동 중대형 상가(100~330㎡·약 30~100평) 공실률은 26.01%에 달했다. 4곳 중 1곳은 비어있는 셈이다. 1분기 22%에서 4% 올랐다.

100㎡ 이하(약 30평)의 소규모 상가도 2021년 1분기 4.9%에서 올 2분기 8.9%로 증가했고, 집합상가 공실률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22년 4분기 7.12%에서 올 2분기 17.48%로 10.3%포인트 훌쩍 올랐다. 소규모·중대형·집합상가 공실률이 모두 역대 최악이다.

실제 춘천 명동 입구 의류·카페가 있던 상가 건물은 11일 현재 리모델링을 시작, 1층에는 무인 인형뽑기 점포, 2~3층에는 노래방이 들어설 계획이다.

황규복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상가 건물 입점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사업자들이 많다”며 “영세 사업자들이 장기 불황에서 버텨내면서 지역 상권을 그나마 지키고 있다. 이들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원주시 원도심 중앙동·일산동 상가도 장기 침체 중이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올 2분기 32.88%로 2021년부터 30~35%를 오가면서 강원 지역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원주터미널 부근도 2021년 7.69%에서 올 2분기 14.6%로 두 배 증가했다. 관광지인 속초 중앙시장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올 2분기 기준 23.81%, 강릉 교동 5.4%, 영월경찰서 부근 14.41% 등 202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다.

집합상가 기준 태백중앙시장은 2022년 4분기 31.3%에서 올 2분기 46.4%로 상가 2곳 중 1곳은 비었다. 삼척 중앙시장도 공실률이 같은 기간 17.7%에서 25.26%으로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계기로 온라인으로 소비 방식이 바뀌며 의류·신발·악세서리 등 쇼핑 중심으로 집중 돼 있는 원도심 상가들이 타격을 입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소비가 힘든 음식, 오락 등으로 업종이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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