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영동지역의 가뭄이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강릉은 한층 더 심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1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 발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2~8.1) 강원 영동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399.3mm로 평년 대비 60.1% 수준에 그쳤다.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영동지역은 45.1%로 평년보다 27.8%포인트 낮았다. 전국 평균 저수율이 71.7%임을 고려하면 영동지역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셈이다.
실제 환경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지도'를 보면 8월 현재 오봉 저수지를 수원으로 하는 강릉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주의' 단계였으며 향후 1개월 전망 역시 현재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경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기준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은 26.4%로 '심각' 단계다.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상급수가 이뤄질 수 있다.
가뭄 '주의'단계는 생활 및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 유지 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뜻하며 '경계'는 용수 확보에 일부 제약이 발생했거나 우려돼 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의미한다.
현재의 가뭄이 한층 더 심화돼 앞으로 한달간 용수 확보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시 이날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용수(논) 가뭄지도에서는 8월 현재 강릉과 양양이 '주의', 삼척이 '경계' 단계로 분류됐다.
정부는 강릉과 삼척이 향후 2~3개월간 가뭄 '주의'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저수율이 낮은 강원 영동지역 저수지에 대해 농업용수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하천에 간이 양수기를 설치해 하천수를 대체 공급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가뭄상황을 점검하면서 매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는 등 가뭄 대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