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11일 발표되자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강원 정치권은 조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이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 전 대표가 창당을 주도한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환영했다.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사면 발표 직후 "조 전 대표가 치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건 국민 덕분"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전한 회복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개혁에 대한 강한 동력이 생겼다"고 했다.
이규원 혁신당 강원도당위원장 권한대행도 사면 결정 후 페이스북에 "조국 사면복권, 김건희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올리며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독재의 무도한 탄압수사로 고통 받은 피해자들의 삶과 명예를 되돌려 드리려 한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 후보자와 경쟁할 수 있는데다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사면 논란이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혁신당 강원도당은 내년 지선을 겨냥해 후보군을 발굴해왔고, 광역·기초의원 등에 후보자를 출마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계기로 강원도내에서 조직을 결집하고 세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원인에 조 전 대표 등에 대한 사면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불공정'등 정서가 국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6.5%로 6.8%포인트 떨어졌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사면 결과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를 키웠다.
국민의힘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운영수석은 "이재명 정권은 국민의 분노를 외면한 채, 입시 비리와 공금 횡령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내 편' 정치인들에게만 한없이 특혜를 안기고 있다"며 "노골적인 '내 편 감싸기'사면은 사법 정의를 유린하는 행위이며, 정의와 상식을 짓밟는 '제 식구 감싸기 사면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