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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강원FC 홈경기 춘천에서 못 본다…도민 구단 화합 깨지고 논란으로 얼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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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개최지 공모 12일 마감, 강릉 단독 응모
춘천시 구단 행태 반발하며 공모 미신청
김병지 대표 시민 폄훼, 지자체장 출입거부 등 논란 지속
지역 정치권 사태 원인 책임 공방

◇강원FC 선수들이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 시즌 홈 개막전에서 춘천시민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강원일보DB.

내년 시즌부터 춘천에서 강원FC 홈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강원FC는 12일 2026년 홈경기 개최지 공모의 최종 마감 결과 강릉시가 단독 신청함에 따라 내년도 K리그 및 코리아컵 전 경기를 강릉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0 시즌부터 도민 화합을 위해 춘천시와 강릉시에서 강원FC 홈경기를 분산 개최하던 체제가 끝이 났다.

지난 4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개최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김병지 구단 대표이사의 춘천시민 폄훼 발언 논란과 육동한 춘천시장의 홈경기장 출입 거부 논란, 홈경기 개최지 공모 입찰가 경쟁 논란이 끊임없이 확산된 끝에 나온 결과다.

이날 강원FC는 이번 공모 방식이 2023~2025 시즌 홈경기 개최 자격 공모 당시와 동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단은 "개최 지원금 단일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졌고 강릉시는 내년에도 최근 3년과 마찬가지로 경기당 8,000만원의 지원금을 낸다"고 설명했다.

강원FC 이사회도 공모 직후 성명을 내 "춘천시와 김병지 대표와의 일련의 사안은 김 대표가 춘천시장 면담을 몇차례 요청하였으나 춘천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춘천시가 계속해서 문제를 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새로운 공모 방식은 과거의 '의견서 제출-협의'가 아니라 '신청서 제출-지원금 경쟁' 구조로 변경됐다"며 "하반기 10경기를 최고 금액을 제시한 지자체에 집중 배정하는 규정은 지자체 간 세금 경쟁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춘천시는 앞선 김병지 대표이사의 춘천 시민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지만 출발점은 강원FC가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춘천시의 공모 미신청 결정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춘천시는 대표 스포츠라는 태권도 행사에 퍼붓기식 투자를 이어오는 반면 전국에 춘천을 알리는 홈경기 기회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강원FC에 대한 축구팬의 기대와 염원을 내팽겨쳐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은 "강원FC는 대표의 막말 발언으로 분노한 춘천시민들에게 사과 없이 오히려 파행적인 운영을 선택했다"며 "강원FC는 도민이 주주이고 시민 혈세 경쟁으로 홈경기 개최를 공모하는 것은 갑질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원FC 서포터즈인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영서와 영동을 함께 잇던 홈경기 체제가 끝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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