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3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강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을 선점하려는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국민의힘은 도내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원 확충에 속도를 내며 세 대결에 돌입했다. 사실상 양당이 강원 정치의 주도권을 걸고 조기 전운에 들어선 셈이다.
■ 민주당 '이례적 많은 규모'=민주당 도당은 18일 도당사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복당을 심의, 의결했다. 탈당 후 복당을 신청한 인원은 270여명으로,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복당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투표권 등을 행사할 권리당원이 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내년 3월1일 기준 6개월 전 입당해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해야만 경선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복당 러시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동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동주 전 도감사위원장, 박용식 전 도의회 사무처장이 민주당에 입당했고, 최수명 전 화천부군수 등 퇴직 공무원 등 내년 지선 입지자들의 입당도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여당 프리미엄'에 더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다음해 치러진 지선에서 18개 시·군 중 11곳을 가져갔던 압승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입지자들의 권리당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도당이 오는 22일을 마감일로 설정한 가운데 입당원서가 최소 2만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훈태 민주당 도당 사무처장은 "강원도당에서 300명 가까운 인원의 복당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입당 원서 역시 세기 힘들 정도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 배가 운동'=국민의힘은 경선에서 투표권을 갖기 위해 3개월만 당비를 내면 책임당원이 될 수 있다. 민주당(6개월)보다 조건이 짧고 마감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현재까지 입당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도당은 선거가 가까워지는 올 10월께 입당 신청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도당은 입지자들에게 당원 배가 운동을 권고하고 있고, 실제 국민의힘 입지자들은 당원 모집을 활발히 전개하는 모습이다.
윤미경 국민의힘 도당 사무처장은 "비상계엄 이후 당이 큰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대선을 지나고 당원들이 결집하면서 당원 수를 회복한지 오래됐다"며 "6·3대선 강원에서의 승리 경험을 발판으로 지선 승리를 위해서도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