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젤렌스키-푸틴 4년 전쟁종식 향한 '세기의담판' 촉각…트럼프 "나 포함 3자회담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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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사자간 영토재획정 합의 도출시 3자회담서 종전 발표할듯
백악관 회의서 美-유럽 공동의 對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 가닥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개전 이후 4년 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 하에,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약 3년 6개월이 경과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모적 장기전 계속과 종전 사이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개최한 연쇄 회담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회담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회담이 열린 뒤 우리는 두 대통령에 나를 더한 3자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JD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미러 정상이 약 40분간 전화 통화했다고 확인하며 양측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의 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2주 안에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논의의 최대 쟁점인 영토 재획정과 관련, 전쟁의 두 당사국이 담판을 벌이도록 한 뒤 합의가 도출될 경우 자신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서 종전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유럽 정상과 잇달아 회담한 외교 일정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을 논의했다"며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with a coordination with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면서 "모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출구 모색의 양대 난제 중 하나였던 대(對)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에서 최근 일정한 진전이 이뤄진 가운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간 담판이 성사될 경우 거기서 논의될 영토 재획정 문제가 전쟁 종식 여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영국·프랑스·독일 정상 등 유럽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악관 회의에서는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안전 보장을 수용했다"며 "우리는 집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의 어떠한 공격도 억제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집단적인 안전 보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약 제5조와 유사한 집단 방위 체제, 즉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함께 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밝혔지만 "우리도 도울 것이고, 이를 확실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의 동참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백악관에서 회담한 트럼프와 젤렌스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같은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 등)에게 달려 있다"며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됐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것, 모든 민감한 문제, 영토 등을 3자 회담(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 정상급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회담을 조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며 "이것은 진정한 돌파구이며 정말로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정상들은 최우선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우리가 추진하려는 노력의 신뢰성은 진지한 협상 출발점에서 최소한 휴전을 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가 논의했듯 적어도 살상을 중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우리 모두 이를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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