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 서석면 상군두리 옛 비석거리에 방치된 비석이 1706년에 세워진 현감 선정비(善政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천문화원 부설 홍천학연구소의 금석문 기초조사팀은 나란히 세워진 비석 2기 중 1기가 홍천현감을 지낸 이의장(李宜璋)의 선정비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정비는 빈민 구제나 교육 사업 등 수령을 지낸 인물의 특별한 행적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비석이다. 지방관들의 치적을 과시하는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역학 연구에서 의미있는 문화유산자료임은 분명하다.
상군두리 옛 비석거리의 비석 2기는 마멸이 심해 새겨진 글씨를 식별할 수 없었고, 주인을 알지 못한 채 방치됐다. 금석문 기초조사팀은 조사에 나선 결과, 1.7m 높이의 비석 1기 전면에 음각된 글씨가 ‘縣監 李公宜璋 淸德善政永世不忘碑(현감 이공의장 청덕선정영세불망비)’로 판독됐다. 비석 좌측 면에 ‘丙戌 六月 日(병술 유월 일)’이라고 적혀 있어 1706년에 세워진 비석으로 추정된다.
이의장은 1704년 3월 25일 호조좌랑에서 홍천현감으로 부임해 1707년 11월 5일 모친상을 당하며 물러났다. 상둔두리 선정비는 현감 재직 중이었던 1706년 6월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의장 선정비 옆에 있는 비석은 마멸이 심해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재까지 홍천군에서 나온 현감급 이상 선정비는 모두 34기에 달한다. 현감 선정비는 30기, 순찰사 선정비 3기, 내면의 강릉부사 선정비 1기 등이다.
최낙인 금석문 기초조사팀장은 “선정비는 벼슬에서 물러난 이후 세워지는데 이의장 선정비는 드물게 재직 중에 세워졌다”며 “현감 선정비로 밝혀지고, 전면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만큼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