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다도대학 이정희(48)강사가 ‘제27회 문경칠석차문화제 – 제4회 문경다석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강원 차문화의 품격을 전국에 알렸다.
(재)율곡국학진흥원이 운영하는 사임당다도대학에서 다도를 가르치고 있는 이 강사는 지난 23일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강릉을 대표해 출전, '율곡과 유지'를 주제로 한 찻자리를 선보여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칠석 차문화제의 핵심인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착안해, 강릉의 위인 율곡 이이와 황주 기생 유지의 일화를 중심으로 찻자리를 구성했다. 율곡이 1592년 남긴 '유지사(柳枝詞)'에 담긴 사랑의 스토리를 ‘첫 만남’, ‘절정기의 사랑’, ‘율곡의 죽음 이후 사랑’이라는 세 단계로 나누어 연출했다.
찻자리에는 여린 녹차, 노간주 열매, 백차를 순차적으로 레이어링한 차를 중심으로, 율곡을 상징하는 율란, 유지를 표현한 매화다식, 사후 신선세계를 나타내는 무화과 열매를 차음식으로 배치해 문학과 역사, 차문화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심사위원장인 박홍관 위원장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반영된 이번 이정희씨의 찻자리를 통해 문경다석경연대회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정희씨는 “'이루지 못해서'가 아닌 '이루지 않아서' 아름다웠던 율곡선생과 유지의 이야기를 찻자리에 녹여내고 싶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