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2018 평창의 기억, 한반도 평화 단초로 이어가야

“평창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회”
트럼프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서 직접 언급
정부, 외교 자산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에서 치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칭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계기가 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야기한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엄중한 외교무대에서 평창이 언급된 것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이는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던 외교사의 한 장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이다. 2018평창올림픽은 형식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었다. 당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평창 참가 의사를 밝히며 국면이 급변했다. 이어 남북 정상은 10년 만에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졌고, 북미 간 사상 첫 정상회담도 평창올림픽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성사됐다. 평창은 단지 얼음과 눈의 경기가 열린 도시가 아닌, 평화를 향한 여정의 기점이자 전환점이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를 기리는 차원을 넘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외교적 단초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는 회담 중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연내 북미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미국 내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의미를 갖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평창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평창은 단순한 스포츠의 장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와 화해의 계기를 제공한 강원도의 자산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강원인들의 헌신과 준비가 있었기에 세계인의 눈과 귀가 한반도로 향했고, 긴장 완화의 동력이 형성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그 기억을 현재화하고, 새로운 평화 담론을 이끌어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강원도가 다시 한번 평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남북 교류협력의 중단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원도는 남북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2018년의 외교적 유산을 간직한 지역이다. DMZ의 평화적 활용, 남북 체육교류 재개 등은 강원이 주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과제들이다. 지금은 국제정세가 혼란스럽고, 남북 관계 또한 경색돼 있다. 그러나 긴장 속에서도 대화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평창이었다. 당시의 경험은 현재에도 통용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고가 칭찬을 넘어 새로운 외교적 동력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강원도 역시 이를 지역의 외교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고,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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