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제37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 상반기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춘천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일원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육동한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업 선정 결과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캠프페이지 어떻게 바뀌나=도시재생혁신지구는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국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쇠퇴한 도심에 산업·상업·복지 기능을 집약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대규모 유휴부지 활용, 주택도시기금 지원, 통합 심의를 통한 절차 간소화 등 강력한 재정·행정 지원을 통해 쇠퇴 지역을 국가 차원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 중 일부인 12만㎡에 시민공원과 함께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춘천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첨단영상산업을 뿌리 내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외부 인구 유입으로 지방 소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는 VFX(시각 효과)를 비롯한 첨단영상산업 유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강원대 등 지역 대학과 협력하고 기업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국내외 영상 제작사 유치와 인재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강원대는 VFX 관련 학과 신설을 계획,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근로자 정주 여건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공원과 어우러지는 개방형 공간과 축제 광장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시재생혁신지구 총 사업비는 3,568억원 규모로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국비 250억원이 확보됐다. 사업 시행자는 주택도시기금과 지자체가 공동 출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설립된다.

■활용안 논란 뚫고 선정=캠프페이지는 2007년 춘천시가 소유권을 획득한 후 2008년 발전종합계획 수립, 2019년 문화공원 지정, 2022년 도청사 이전 논의 등과 맞물려 활용 방안을 두고 활용안 수정이 끊임 없이 이뤄졌다.
이번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를 놓고도 '전면 공원화'냐 '개발 병행'이냐를 두고 지역사회의 의견이 나눠졌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공개적으로 공모 반대 입장을 편 끝에 지난해 첫 공모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춘천시는 주민 공론화 과정을 확대하면서 올해 공모 준비 단계에서 사업 부지와 필요 재원을 줄이며 효율을 높이고, 논란이 가장 거셌던 대규모 공동 주택 조성을 배제하면서 계획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이번 선정 결과 이후에도 과제가 남았다. 국토부가 현재 캠프페이지 부지가 도시기본계획 등에서 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선 부지의 용도지역을 변경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해당 조건에 맞춰 용도 지역을 변경하는 권한은 도가 지니고 있어 결국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도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도는 "공원 해제를 조건으로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국토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 캠프페이지 활용 방안을 춘천시민과 전략적 비전을 갖고 풀어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안에 대해 육동한 시장은 "춘천시는 사업 절차에 의거해 곧바로 후속 절차에 착수하고 우선 주택도시기금과 협의를 통해 시행자인 리츠를 설립하겠다"며 "정부에서 현 사업을 인정한 만큼 도가 도와주리라 확신한다. 이제 도는 불필요한 논란을 내려놓고 동반자적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선정에 대해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은 "두 번의 도전을 거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며 이를 반영해 사업 구상을 잘 준비해온 결과"라며 "앞으로 국가 1호 사업으로 추진되는 춘천역세권 사업과 함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낙후된 춘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균형 발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