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출신의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최근 불거진 ‘주장 교체론’에 대해 흔들림 없는 소신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눴지만 제가 언급할 부분은 없다”며 “제 위치에서 팀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장으로서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홍명보 감독은 “주장을 바꿀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팀을 위해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확산됐다. 원론적 답변이었지만 7년째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이 교체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리더십을 시험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미국 원정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토트넘을 떠나 MLS 무대에 진출한 뒤 처음 맞는 A매치가 내년 월드컵 개최지 미국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그는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월드컵 준비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A매치는 손흥민에게 또 다른 특별한 만남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의 토트넘 시절 은사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님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상대지만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맞대결을 2대0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돌입했다. 주장 손흥민의 흔들림 없는 태도는 대표팀 전체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