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내 여성농민들이 각 시군이 추진하는 특수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자치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8일 기준 강릉 36.3%, 고성·양구 각 35%, 인제 30.5%, 정선 29.3%, 홍천 23.4%, 횡성 22.3%에 그쳤다.
그나마 화천(95%) 삼척(94%) 춘천(60.3%) 등은 비교적 높았다.
이처럼 낮은 수검률의 원인으로는 연령 제한과 의료 접근성 부족 등이 꼽힌다.
실제 고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윤미아(48)씨는 사업 시작 첫 해인 2023년 검진을 받으려 했으나 나이제한 때문에 검진을 받지 못했다. 윤씨는 "농촌 주 인력이 40대 여성인데 연령 제한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답답해 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전희영(53)씨는 "고성에는 지정 병원이 없어 속초나 강릉까지 가야했다. 바쁜 농사철에 시간을 낼 수 없어 결국 검진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검률이 낮음에도 정부가 내년에 정책 대상 및 예산을 더욱 확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5만명이던 대상은 내년엔 8만명까지 늘리고 관련 예산은 96억원 확대 편성했다.
김정희 한국여성농업경영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은 "대상 연령을 낮추고 의료 접근성을 개선해야 정책 효과가 커진다"며 "자치단체가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여성농업인 간담회와 교육 등을 통해 검진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확대되는 인원에 맞춰 수검률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 전략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성농 특수건강검진은 51세부터 70세 여성농에게 격년으로 근골격계 및 호흡계 질환 등 5개 항목 검진을 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 조건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2024년 3개 시군에서 검진을 진행하다 올해는 15개 시군으로 범위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