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이 전국 기관·단체의 급수 지원에 가뭄 총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가뭄 장기화로 식수난과 생활용수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수 제공과 운반급수가 강릉에는 ‘생명수’가 되고 있다.
■ 생명수 지원 이어져=범정부가뭄대응현장지원반 등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15일까지 매일 하루 500대 이상의 군·소방·지자체 차량이 동원되어 6,000여톤의 원수와 3,300여톤의 정수를 공급중이다.
생수 기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된 병물은 800만병(1만2,474톤)에 달한다. 이중 198만 병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차로 시민들에게 제공됐으며 잔여 재고 600만병도 15일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배부가 시작됐다. 강릉시도 지하 유출수, 남대천 하천수, 임시취수정 등을 통해 총 1만 8,700톤 규모의 대체용수를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도암댐 비상방류수 1만톤과 지하수 관정도 추진하고 있다.
■ 저수율 16.4%=전국의 가뭄사태 지원과 지난 주말 내린 단비의 영향으로 15일 오후 5시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일 16%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16.4%를 기록했다.
역대급 가뭄사태에 대한 전국의 지원에 대한 강릉시민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감사한 마음을 담은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운반급수 관계자들에게 커피와 빵 등 간식을 전하고 있다.
강릉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소폭 오른 가운데 17일부터 이틀간 강릉에 추가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17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8일 오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동해안 북부는 10~40㎜, 동해안 중부·남부는 5~20㎜다.
한편 16일 강원도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영동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강원 내륙·산지에는 5~40㎜의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은 강릉 31도, 동해 30도, 원주·속초·영월 29도, 춘천 28도 등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