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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극한가뭄 해소에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한시적 수용…전국적 급수 지원에도 오봉저수지 저수율 계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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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검증위 "수질검사 통해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와 협의해 방류 중단"

◇강릉시가 극한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도암댐 전경. 연합뉴스

속보=강릉시가 극한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10일 지자체, 학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수질검증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질검증위원회는 환경부의 수질검사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해,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강릉시와 협의해 방류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비상 방류가 과거에 중단된 발전방류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진행한 수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는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향후 분석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강릉 홍제정수장이 비상 방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방류수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기존 설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상 방류 시험 일정은 오는 20일로 예상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를 통해 하루 약 1만 톤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감소세를 늦추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준 행정안전부, 환경부, 강원도 등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극한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강릉 오봉저수지

한편,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국적인 급수 지원에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기상청이 이번 주말 강릉에 비 예보를 계속 유지하면서 강수량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9일 오후 5시 기준 12.3%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대규모 운반급수에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30일 저수지 물은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번 주말 예보된 비 소식에 관심이 쏠린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3일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에 비가 올 확률이 오전 80%, 오후 70% 등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와 열대 요란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 등은 빠르면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단비를 기대하고 있다. 김모(55)씨는 “이번에는 많은 비가 내려 가뭄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강릉 재난선포 11일째 100대 이상의 급수차를 동원해 3만톤 이상을 운반급수했다.

◇강릉 가뭄 재난 선포 열흘째인 지난 9일 밤 강릉시내 한 아파트 입구에 정차한 급수차에서 주민들이 직접 가지고 온 물통에 생활 용수를 받아가고 있다.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고 있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9일 오전 6시 기준 12.3%로(평년 70.9%) 전날(12.4%)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강릉=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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