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손흥민 A매치 53호골… 홍명보호 멕시코와 2대2 무승부

후반 동점골로 팀 구해내며 차범근 58골 통산 최다 기록 추격
오현규 1골 1도움 활약, 무산된 분데스리가 이적 아쉬움 씻어
김민재·김승규 “마지막 실점 아쉽지만, 월드컵 대비 값진 공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9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이번에도 강호와 대등하게 싸우며 1승 1무의 성적을 올렸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몇 차례 날카로운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오현규(헹크)의 두 차례 슈팅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름을 잡지 못한 사이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상대의 거친 플레이 속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오현규가 충돌로 고전했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홍 감독은 손흥민(LA FC)과 김진규(전북)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65분 오현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이 경기로 A매치 136번째 출전, 한국 남자 선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또 통산 A매치 53득점으로 차범근의 기록에 5골 차로 다가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75분 역전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수비수 사이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러나 종료 직전 집중력이 흔들리며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 실점으로 진 것 같은 기분”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김승규(FC도쿄) 역시 “마지막 실점을 버텨야 하는데 아쉽다”며 “앞으로 강팀을 대비한 좋은 공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정에서 가장 빛난 이는 오현규였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저 자신을 속이지 않고 하루하루 간절히 살아온 보답”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분데스리가 이적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2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애국가가 나올 때 감정이 북받쳤다. 한국 대표로 뛰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 차례로 맞붙으며 다시 한번 전력을 점검한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