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류영렬 작가가 야생조류 생태 수필 사진집 ‘날개 달은 그들의 생태를 엿보다’를 펴냈다.
야생조류의 매력에 빠져 이십여 년 간 탐조에 몰두해 온 저자는 70여 종의 야생조류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번 신간에는 41종의 새를 촬영한 65점의 생태 사진과 26편의 수필을 한데 묶었다. 형형색색의 날갯짓에 붙여낸 수필은 자연에 대한 애정과 경외로 가득 차 있다.
책의 1부 ‘수필로 엿보기’에는 새와 함께 한 생을 건너온 작가의 체험이자 고백이 담겼다. 먼 길을 달려 호반새의 오묘한 색채를 마주했을 때의 환희를, 애써 지은 배농사를 망친 까치에게 느낀 야속함을 담은 이야기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이야기 한다.
앞선 작품들을 따라 독자들이 머릿속에 새의 형상을 그렸다면, 2부 ‘사진으로 엿보기’에서 실제 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검은등할미새, 파랑새, 호반새, 흰꼬리수리, 까막딱따구리 등 저자가 직접 포착한 다양한 조류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오랜 기다림과 꾸준한 관찰 끝에 얻은 기록에 더해진 작가의 이야기는 ‘생태 수필 사진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며 삶에 대한, 자연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책장을 덮은 뒤 매일 스쳐 지나던 까마귀, 참새, 까치의 날갯짓이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작가가 보내는 ‘생태적 감수성의 초대장’을 만나본다. 에세이스트사 刊. 202쪽. 2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