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1/5 수준 뚝, 악성 미분양 1,000가구 훌쩍…강원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꽁꽁

9월 도내 아파트 분양 295가구, 전년보다 71.1% 급감
악성미분양 2개월 연속으로 1,000가구 넘겨

강원일보DB

강원지역 아파트 분양이 1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악성 미분양이 1,000가구를 넘기는 등 분양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9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도내 아파트 분양 물량은 295가구였다. 이는 전년(1,021가구)대비 71.1% 감소한 수치다. 1~9월 누적 분양 물량(3,232가구)도 지난해보다 2,000가구 넘게 줄었다.

미분양 적체도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도내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2.9% 증가한 3,284가구로 집계됐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일명 악성 미분양 주택은 1,060가구로 한달 새 3.6% 늘었으며, 2년 전보다는 2배 가량 급증했다.

악성 미분양 물량은 지난 8월 4년6개월 만에 1,000가구를 넘겼으며, 2개월 연속으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주택을 지어 놓고도 팔리지 않은 것이다. 악성미분양의 증가는 지역 건설사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강원지역 주택시장 경기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7.7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7월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 격차가 17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의 세제 중과 제한 등 다주택 규제 강화 정책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산 안정성이 높은 수도권으로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비수도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위축되고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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