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춘천시가 세계적인 미식 도시 이탈리아 파르마시와 자매 도시 협약을 맺고 도시 외교의 발걸음을 유럽까지 넓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시청에서 미켈레 구에르라 파르마 시장을 만나 자매 도시 협약을 맺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파르마시와 식품 산업, 문화 예술, 청소년 및 대학 교류 등에서 다방면의 교류 활동을 펼친다.
■"우리는 공통점이 많은 도시"=이번 춘천시와 파르마시의 자매 도시 협약은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협약식은 파르마 시의원과 주의회 의원을 비롯해 파르마 대학, 파르마 산업 연합, 소방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파르마를 대표하는 치즈 '레지아노' 협회 대표와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알마국제요리학교, 파르마 국립 음악원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또 현지 언론 취재와 함께 파르마시는 협약식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했다.
국내에서 5회째 '챠오,이탈리아' 축제를 열고 있는 춘천시는 2023년 파르마시와 자매 결연 의사를 상호 교환했고, 올 9월 이탈리아 중앙 정부의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협약이 완성됐다. 우리 정부에서도 주밀라노 대사관 최태호 총영사가 이번 협약식에 참석하며 양 도시의 교류를 지원했다. 협약에 앞서 강원생명과학고 학생들이 알마국제요리학교 연수에 참여하는 등 교류 활동도 발을 뗀 상태다.
미켈레 구에르라 파르마 시장은 "춘천과 파르마는 미식과 문화를 핵심 자원으로 삼은 공통점이 많은 도시"라며 "이번 협약으로 춘천과 함께할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식품 산업 등 경제와 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육동한 시장은 "파르마시가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 갖는 위상이 춘천 미식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교류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육동한 시장과 미켈레 구에르라 파르마 시장은 오찬에서도 각 도시의 식품산업, 문화예술을 주제로 대화하며 빠르게 교류가 가능한 접점을 찾아나갔다. 이어 춘천시 대표단은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방문했고 현지 유학 중인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은 환영 공연을 통해 양 도시의 자매 결연을 축하했다.


■맛과 예술의 도시 파르마=이탈리아 파르마시는 유네스코 미식 창의 도시로 이름난 곳이다. 또 '오페라의 거인' 주세페 베르디의 출생지로 뛰어난 문화 예술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육동한 시장이 방문한 기간은 세계 유일의 오페라 축제 '베르디 페스티벌'이 열리던 중으로, 육 시장은 파르마시로부터 오페라 공연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춘천시는 파르마시와 자매 도시 협약 체결을 토대로 '춘천형 글로벌 미식 관광 모델'을 비롯해 청년들과 문화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춘천국제마임축제와 베르디 페스티벌을 상호 교차 초청해 교류를 확대하고 양 도시 예술 단체의 공동 공연 및 전시를 추진한다. 또 청년 분야에서는 대학 교환 학생, 공동 연구 지원, 청년 스타트업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춘천시는 세계적인 미식 도시 파르마의 위상을 살려 춘천 닭갈비·막국수와 파르마시의 프로슈토(햄)·치즈를 테마로 한 공동 미식 행사와 브랜드 홍보를 펼쳐 글로벌 미식 관광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파르마 대학의 RE100 프로젝트, 스마트 캠퍼스를 춘천의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 정책과 연계해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