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일상 생활의 불편이 속출했다. 정부 전산 시스템 장애로 모바일 신분증,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 각종 대국민 서비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스템이 전방위적으로 멈춰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최모(60·원주)씨는 지난 27일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아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려 했으나 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씨는 “29일 주민센터를 방문해 민생회복지원금을 신청하려 했는데, 정부24 오류로 등본 발급이 불가능해 계획이 틀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 현장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27일 강원대병원을 찾은 박모(45·여)씨는 “독감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는데 모바일 신분증이 작동하지 않아 진료 접수가 불가능 했다”며 “다시 집에 돌아가 실물 신분증을 가지고 온 뒤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도 중단됐다. 직장인 이민혁(27·춘천)씨는 “26일 오전 부모님께 명절 선물로 과일을 보냈는데 배송 조회가 되지 않는다”며 “추석 연휴 전에 배송이 완료될지조차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119 신고 체계도 영향을 받았다.
28일 오전 기준 119 전화신고는 가능하지만 문자·영상·웹 등 다매체 신고, 위치 조회 기능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 밖에도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일사편리’,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국가통계포털 등 주요 서비스가 줄줄이 장애를 겪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전산 시스템을 복구하며 국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