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미국 땅에서 다시 한 번 위용을 과시했다. 토트넘 시절을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득점 본능으로 MLS 무대를 휘저으며 코리안 더비에서 완승을 거뒀다.
춘천 출신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60분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MLS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입단 불과 두 달 만에 8골 2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PO 진출이 좌절된 세인트루이스는 정상빈을 왼쪽 날개로 앞세운 4-2-3-1 전술로 맞섰다.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로 흐름을 잡은 LAFC는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골’로 완전히 분위기를 끌어왔다.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간 그는 헛다리 동작으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60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네 명의 수비를 제치고 침착한 마무리로 쐐기를 박았다. 단 두 차례 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진 ‘원샷원킬’이었다.
손흥민은 새너제이전(1골)부터 솔트레이크전(3골·1골)을 거쳐 이날 멀티골까지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EPL 득점왕 시절 이후 3년 9개월 만에 다시 쓴 기록이다. LAFC는 손흥민의 멀티골과 부앙가의 활약을 묶어 3대0 완승,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A매치를 포함해 최근 6경기 연속 득점 행진(9골)을 이어가며 내달 브라질·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에 희소식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