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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태봉학술회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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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태봉학술회의가 지난 17일 철원군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태봉과 지방세력'을 주제로 열렸다.

【철원】'태봉과 지방세력'을 주제로 한 '2025 태봉학술회의'가 지난 17일 철원군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태봉학회, 철원군, 신라사학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태봉의 성립과 확장 과정에서 나주· 청주 등 당시 주요 지방세력과 태봉의 중앙세력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이날 조인성 태봉학회장(경희대)는 태봉역사문화권 설정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최근 학계의 뜨거운 논쟁 중 하나인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비 비문에 새겨진 '대왕·주상·금상'의 주체가 궁예 또는 왕건 중 누구인지에 대한 발표도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조경철 연세대 객원교수는 이날 '궁예와 왕건의 서남해안 경략과 불교'라는 주제발표에서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비 비문에 새겨진 '대왕'의 주체를 궁예로 보았다. 그는 "최연식 교수(대왕=궁예)와 하일식 교수(대왕=왕건)의 논문을 비교해보면 선각대사비 비문에 나온 '대왕'은 궁예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며 "나주지역 공략은 왕건의 업적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궁예가 친정을 했고 왕건이 이를 수행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주 철천리 석불입상도 궁예와 연관을 맺을 수 있다는 연구성과도 흥미롭다"며 "궁예가 친정을 했고 이에 궁예의 미륵신앙이 나주 지역에 퍼져나갔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성 태봉학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태봉역사문화권 설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 회장은 "2023년 후백제역사문화권이 설정된 만큼 후삼국 질서를 주도했던 태봉의 역사문화권 설정도 꼭 필요한 과제가 됐다"며 "태봉역사문화권 설정을 통해 철원의 역사적 위상을 제고하고 남북 평화를 앞당기는데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종 군수는 "태봉학술회의를 통해 궁예 및 태봉에 대한 역사문화연구가 체계화 되고 있다"며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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