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속초 설악산 인근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대규모 투자사기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강릉경찰서는 “설악산 둘레길 인근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수한 50대 A씨를 검거했다.
숨진 여성은 글로벌 투자기업을 표방한 ‘G사’의 직원으로, 지인들에게 투자 참여를 권유해 왔다. 그러나 회사가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임을 알게 된 뒤 죄책감에 시달렸고, 함께 투자에 관여했던 A씨에게 자신의 살해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몸담은 G사 배후에는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둔 대규모 다단계 사기 조직이 존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투자사기의 핵심 인물로는 G사 한국지사 대표 정모 씨가 지목됐다. 정 씨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10층짜리 호텔을 매입해 무장 경비원을 배치하고, 이를 사기 조직의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이 벌인 다단계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자는 5,000명 이상, 피해액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수천억원대 금융 사기 사건은 주범인 정 씨가 구속돼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지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