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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끝에 폭우…강릉, 10월 최다 강우일수 17일로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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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강릉시가 역대 10월 최다 강우일수를 기록하며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강릉에는 19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면서 17일째 강우가 이어졌다. 기상 관측 이래 10월 최다 강수일수를 기록한 2016년(15일)을 뛰어넘었다. 10월 평균 강수일수(8.2일)의 2배를 기록 중으로, 가뭄을 겪던 올 6~8월 월별 강수일수가 7일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가을(9~10월) 강수일수는 벌써 32일로 가을(9~11월) 평균 강우일수(26.5일)를 이미 넘어섰고, 역대 가을 최다 강수일수를 기록한 1975년(40일)에 근접했다.

올 여름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 역대 최장 가을장마가 찾아온 셈이다. 강수량도 가뭄을 겪던 시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강릉 강수량은 317.2㎜로 6~8월 강수량을 합친 187.9㎜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최근 잦은 비에 대해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북쪽의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해 수증기와 충돌, 비 구름대를 만들고 있으며, 이 비 구름대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반복적으로 이동하면서 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비가 내린 뒤 동풍에 의한 비가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한 가뭄 뒤 극한 호우로 농업 등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비가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20일 새벽부터 영동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며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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