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가뭄을 겪었던 영동지역이 추석연휴부터 시작된 가을장마로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리한 가을 장마로 영동지역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각 지자체가 마련한 가을축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되고 있다.
강릉의 경우 추석연휴였던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째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10월 최다 강수일수를 기록한 2016년 당시 15일을 넘어섰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결과 19일 기준 강릉 지점 강수일수 17일이다. 이는 지난해 8일을 기록한 강수일수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0월 평균 강수일수는 8.2일이다. 가뭄을 겪은 바 있던 올 6~8월 월별 강수일수가 7일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볼 때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올 10월 강릉 강수량은 317.2㎜로 지난 6~8월 강수량을 합친 187.9㎜보다 2배 가량 많다. 지난해 10월 강릉 강수량 167.4㎜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속초 지점 강수일수는 19일 기준 14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가을에 기록한 강수일수 9일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속초 강수량 143.2㎜다. 올해 10월 속초 강수량은 274.7㎜로 2배 가량 많이 기록됐다.
이처럼 수확철을 맞은 시기 이례적으로 가을 장마가 장기화되자 강원 삼척시 근덕면 매원리와 교가리 일원 벼가 도복(작물이 쓰러지는 현상)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가을 장마라 불리는 최근 잦은 비에 대해 “북쪽의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저기압이 통과 후 찬 고기압에 의해 수증기와 충돌한 뒤 비구름대가 만들어지고 있고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