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균 강원도립대 총장이 지난 20일 취임 50일을 맞았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 강원 1도 1국립대 통합 등 중책을 맡은 그는 취임 후 쉴 새 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최종균 총장이 그리고 있는 강원도립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50여일이 지났다. 핵심 전략 방향은=“첫째, 학생 중심의 교육 역량 강화이다.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실무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수 학습 혁신, 교육과정 개선, 맞춤형 취·창업 지원 등을 강화하겠다.
둘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실현하겠다. 대학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가 돼야 하며,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도의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대학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나누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열린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셋째, 지속 가능한 대학 운영과 경쟁력 확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 안정화, 행정 효율화, 그리고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겠다. 대학통합도 또 다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은=“첫째로, 대학 내부에서 교직원·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간 신뢰 기반의 협력문화 조성이 절실하다. 우선 학생 등 구성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갖고 있으며 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둘째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에서는 교육이 지역의 문제 해결과 직결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강원도립대는 RISE 사업 등을 통해 고성, 속초, 양양 등 지역사회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과 기업들이 메이커스페이스나 창업보육센터 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지역혁신 동반자’로서 대학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보고자 한다.”

■‘강원 1도 1국립대 통합’에서 강원도립대는 어떤 역할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지난 7월 강원대·국립강릉원주대·강원도립대가 1도 1국립대 통합 추진에 합의해 현재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립대는 실무인재 양성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해 전문기술 중심 고등직업교육 분야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평생교육 등은 도립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며, 이러한 강점을 통합대학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아울러 동해안 청정해안에 위치한 위치적 이점을 살려 해양 관광 등에 특화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도록 하겠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한 지식 교류의 장으로 ‘주문진 도깨비 포럼’을 진행한다고 들었다=“주문진 도깨비 포럼은 도립대가 위치한 주문진이 관광지 이상의 미래지식 중심 해양교육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름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주문진 방파제에서 착안했다.
포럼은 인구, 지역, 해양,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며, 대학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토론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오는 30일 첫번째 포럼으로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윤석준 고려대 의대 교수의 ‘건강한 고령화 사회 만들기’ 강연이 진행될 계획이다. 건강, 주거, 일자리 등 건강한 고령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비책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전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참석을 부탁드린다.”

■도 유일의 공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와 공공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첫째, 도립대는 지역문제 해결형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RISE 사업 등을 통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둘째, 지역 일자리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대학의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청년창업, 로컬크리에이터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공동 브랜드 개발, 기술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겠다.
셋째, 평생교육의 모델을 확립하겠다. 단순한 취미 과정 뿐만 아니라 지역 맞춤형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오션 스노클 다이버’ 과정은 해양안전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지역특화형 강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평생교육발전계획 수립 등을 통해 지역주민 누구나 다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열린 캠퍼스’를 만들겠다.
강원도립대의 비전은 대학이 단순히 교육 연구 기능에 그치지 않고,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