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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객 ‘민물가마우지’로 원주 주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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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어민 금전적 피해 잇따라
원주시 포획 지역 확대·방지단 구성

◇민물가마우지. 사진=강원일보DB.

【원주】올해도 민폐객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섬강 어민과 낚시터 업주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원주 호저면 고산리 낚시터 주인 이모(67)씨는 최근 양식 물고기를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에 금전적 피해가 막심하다.

토종붕어부터 잉어, 향어, 메기 등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들로 인해 손님들의 민원이 제기될 뿐 아니라, 수질 악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원주 문막읍, 호저·판부·지정면 등 섬강에서 내수면 어업을 생계로 삼는 어민들 역시 민물가마우지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칠 정도다.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1~2㎏의 물고기를 먹는 습성 탓에 크기와 관계없이 대로 먹으면서 어업량은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게다가 민물가마우지가 먹다 남긴 생선은 상하면서 악취에 해충을 유발하고, 배설물은 나무의 백화 현상을 유발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한다.

원주시는 최근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증가로 인한 내수면 어업과 생태계 전반에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포획 지역을 기존 내수면 5개소 외에 추가로 3개소를 지정했다.

또 내년부터 민물가마우지 전담 피해방지단이 구성돼 어업인 자력 포획 허가가 이뤄진다. 단 민물가마우지 포획은 허가받은 인원을 중심으로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정용 시 환경과장은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 강화와 피해방지단 운영을 통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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