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울려 퍼진 아기의 울음소리가 인구 1,000명 남짓한 영월 상동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한 생명의 탄생이 인구감소로 침체된 마을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난 15일 상동읍 내덕3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김민수씨와 응웬티홍반씨의 아들 김유준군이 태어났다. 상동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5일 이후 무려 1,837일 만의 출생으로,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들썩일 만큼 반가운 소식”이라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상동읍사무소에서는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유준이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제작해 마을에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유준이 가족의 행복한 나날을 기원드립니다’, ‘내덕 3리 김유준 아기 천사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는 등의 문구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오랜만에 울려 퍼진 아기의 울음소리는 마을 주민들에게 잊었던 활력과 웃음을 되찾게 했다.
상동은 한때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활기가 넘쳤지만, 폐광 이후 인구 유출이 급격히 진행돼 현재 주민 수는 1,000명(지난 27일)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김유준군의 탄생은 ‘작은 기적’이자 상동의 미래를 비추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민수씨는 “상동처럼 작은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일이 드물다 보니 이웃분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아이가 이웃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서, 마을에 다시 웃음이 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준이가 영월과 상동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