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 3대 미래산업이 일제히 본격화되는 ‘미래산업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로 대표되는 이들 산업은 단순한 미래 청사진을 넘어 실제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강원자치도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진행되는 사업 착공·준공 행사는 그 출발선이자 상징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슈퍼위크가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수년간 준비해 온 전략산업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강원자치도는 2022년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착공, 바이오클러스터 준공, 미래차 정비인력 교육기관 개소,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준공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8,874억원 규모에 달하는 58개 사업이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그동안 강원자치도는 수도권 인접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관광과 농축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은 강원자치도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도전이자 기회다. 특히 춘천·원주·강릉 등 주요 도시별로 권역화된 산업 특화 전략은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산업 집중도의 시너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체계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강원일보가 주최하는 ‘반도체포럼’과 ‘첨단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미래 전략포럼’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언론이 보도 기능뿐 아니라 지역 산업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이끄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SUS, DB하이텍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포럼은 강원자치도가 첨단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자 강력한 대외 신호다. 하지만 산업 육성의 길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산업단지 조성만으로는 기업이 정착하지 않는다. 정주 여건 개선, 인재 유치, 기술력 확보, 교육기관 연계 등의 후속 시스템이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 반도체의 경우 팹리스와 제조, 실증, 소재 부품의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바이오헬스 역시 국내외 규제 대응,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고려해야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재정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민간 투자 유치 확대도 중요하다. 공공 주도의 투자와 기반 조성 이후,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선순환하는 구조가 안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 세제 지원, 연구개발 인프라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미래산업의 성공은 산업 유치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인구 정착, 지역소멸 극복이라는 복합적 해법으로 이어진다. 이번 슈퍼위크가 강원 미래산업 대전환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