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에 北 헬기·장갑차 등장…홍보 포스터 ‘논란’

예비역 육군 중령 “대승 거둔 전투에 북한군 무기, 어처구니 없어”
2군단 “행사 대행업체 의뢰한 시안에는 국군 장비 이미지 포함돼”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 포스터. 사진=춘천시, 나무위키 갈무리 캡처

6·25전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춘천지구전투의 승리를 기리는 전승행사 포스터에 북한군 장비 이미지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시된 ‘제75주년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 홍보 포스터에는 북한군이 운용하는 장갑차 ‘M2010’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삽입됐다. 또 러시아제 헬기 ‘Mi-8’의 실루엣으로 보이는 그림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터 속 정삼각형 형태의 장갑차는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포탑 형태와 차체 비율이 국군 장갑차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헬기의 경우에도 동체가 길고 앞뒤가 둥근 형태는 러시아제 헬기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예비역 육군 중령 A씨는 “군 장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북한군 무기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을 것”이라며 “북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를 기념하는 포스터에 북한군 장비를 넣은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외주 제작 과정에서 검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군 내부 검수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사 포스터 제작에 관여한 2군단은 “행사 대행업체에 의뢰한 시안에는 국군 장비인 수리온, K2전차, K21장갑차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다”며 “이번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군단에서 포스터를 제작해 홍보를 요청하며 춘천시에 전달했고, 이를 행복알리미 문자 메시지로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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