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 강원대 명예교수가 ‘영국 농민시장의 사회학’을 출간했다.
근대 자본주의의 문을 연 영국에서 공동체의 상생을 추구하는 농민시장이 어떻게 등장했을까? 신간은 하나의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로서 농민시장을 주목해온 사회학자 김 교수는 영국의 대표적인 농민시장 네 곳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농민이 직접 길러낸 작물들을 사고 파는 농민시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굴러간다.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숫자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좋은 먹거리의 가치와 그것을 생산하는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며, 생산자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을 갖는다.
에든버러·배스·리버사이드(카디프)·공동체성장(런던) 농민시장 등 네 곳의 농민시장에 담긴 사회학적 함의를 토대로 책은 배태성 이론과 사회적 자본론을 다시 들여다 본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신뢰할 때 상식적인 사회질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김원동 교수는 “불합리한 갈등과 균열을 확대재생산하는 우리의 현재 정국과 반대되는 모습을 영국 농민시장은 보여준다”며 “현대사회에서 이미 실종된 듯한 공동체를 되찾는 데 관심이 있다면, 농민시장에서 소박하면서도 값진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따비 刊. 352쪽. 2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