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강원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경호 교육감이 오차범위 내 선두에 섰다.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강원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고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자 중 15.7%가 신경호 현 교육감을 선택했다.
신 교육감에 이어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10.6%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안에서 신 교육감을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어 유대균 전 교육부 장학관(6.2%), 김익중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진로교육원 원장(4.7%), 조백송 전 강원교총 회장(3.9%), 최광익 강원미래교육포럼 대표(3.4%), 주국영 강원입시포럼 대표(3.2%)가 각각 한 자릿수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다만 '지지 인물 없음(28.7%)'과 '잘 모름(16%)'을 합한 유보층이 44.7%로, 현재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향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서 선거판이 급격하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정치성향 따라 교육감 지지 후보 갈려
차기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적임자를 묻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지지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신경호 현 교육감과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렸다.
신경호 교육감은 국민의힘(26.5%), 개혁신당(21.6%)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더불어민주당(7.5%), 진보당(9.9%)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강삼영 상임대표는 조국혁신당(26.9%), 더불어민주당(16.4%), 진보당(14.0%) 등 진보정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4.2%), 개혁신당(4.2%)에서는 한 자릿수의 지지율을 볼 수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강삼영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는 민병희 전 강원도교육감이 조국혁신당으로 입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 전 교육감 재임 기간 동안 강삼영 대표는 대변인과 기획조정관 등의 요직을 맡아왔다. 이에 민 전 교육감의 그룹이 자연스럽게 강 대표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는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지만 실제 투표 패턴을 살펴보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후보 선택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감 선거는 정치 선거는 아니지만 사실상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는 선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잘못한다고 응답한 층은 신 교육감(25.1%)을,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응답한 층은 강삼영 상임대표(16.1%)를 각각 차기 도교육감 적임자로 생각했다.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 평가에 따라서도 지지 후보가 달랐다. 김 지사가 잘한다고 응답한 층은 신 교육감(26.7%)을, 잘못한다고 응답한 층은 강삼영 대표(16.7%)를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신 교육감은 전체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온 가운데 춘천-철원-화천-양구(18.8%), 홍천-횡성-영월-평창(18.4%)에서 가장 높았다. 동해가 고향인 강삼영 대표는 동해-태백-삼척-정선(12.8%)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신경호 교육감은 18세~29세(18.2%), 70세 이상(20.3%)에서, 강삼영 상임대표는 40대(15.8%), 50대(13.5%)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신경호 교육감 '잘한다' 24.1%, '잘못한다' 36.7%
신경호 현 강원도교육감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6.7%(매우 잘못함 19.3%, 잘못하는 편 17.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4.1%(매우 잘함 8.1%, 잘하는 편 16.0%)으로 집계됐다. 12.6%포인트 차이다.
여기에 '잘 모르겠다'는 유보 응답도 39.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직무수행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14%에 그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유권자의 경우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을 경우 관심이 덜할 수 밖에 없어서다.
'잘한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동해-태백-삼척-정선(25.4%), 홍천-횡성-영월-평창(28.7%)에서, 연령대별로 30대(24.0%)와 70세 이상(33.2%)에서 높게 나타났다. '잘못한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강릉(39.3%), 연령대별로 40대(44.8%), 50대(43.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어떻게 조사했나
(주)리얼미터는 강원일보 의뢰를 받아 10월31~11월1일 이틀동안 강원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가상번호)100%, 자동응답(ARS)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지난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과 연령대별, 권역별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을 통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다. 전체 3만1,173명 중 2,019명이 응답을 완료하며 응답률은 6.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