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2025 접경지역 발전전략포럼]유광종 철원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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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은 군사, 환경, 산림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탓에 지역 발전이 더디게 진행된 지역이다. 그나마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10여차례에 걸쳐 규제 완화 및 해제를 추진해 왔지만 행정구역의 94%가 여전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철원을 비롯한 접경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관계부처가 규제 완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철원군에는 경원선이 지나고 있다. 2015년 당시 정부에서 끊어져 있는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지만 지금은 사업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사업을 위한 재원은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다. 당시 사업을 위해 토지 보상이 마무리됐고 공사를 담당할 업체도 선정이 다 돼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 추진이 10년째 멈춰서 있어 안타깝다. 지역사회에서는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을 통해 DMZ의 평화적 이용과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번 포럼에서 원산과 고성을 철도로 연결해야 한다는 고성군의 주장은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철원군과도 관계된다. 수도권 인구가 고성을 통해 원산을 간다면 원산에서 경원선을 타고 철원을 지나 수도권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 용산을 출발한 열차가 철원을 통해 원산에 도착하고 고성을 통해 수도권으로 향할 수 있도 있다. 이러한 트라이앵글 관광벨트가 장기적인 정부 계획에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기 계획이 서 있어야 각 지자체도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있는 여러 사업을 준비할 수 있다.

최근 철원군의 가을 관광을 책임지던 고석정관광이 두달여만의 운영을 마치고 폐장했다. 강원일보에도 보도됐지만 올해 꽃밭 운영 기간 동안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고석정꽃밭을 찾았고 입장료 수익도 22억원에 달한다. 꽃밭 운영을 위해 고용한 근로자의 인건비 및 내년도 꽃밭 조성을 위한 재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역 상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가을 잦은 비에도 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한 맛집과 숙소를 이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

고석정정꽃밭은 2010년대 중반까지 포진지 구축 및 각종 군 장비가 운용된 곳이었다. 후기 구석기 유물이 매장된 것으로도 추정된 문화재 유존지역이기도 하다. 철원군에 양여된 이 부지는 2019년부터 매장문화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철원군이 꽃밭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군사시설로 활용된 부지가 지역발전과 주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쓰여진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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