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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코스피 4,00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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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 기자

바야흐로 코스피 4,000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3일 4,221.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일 잠시 3,953.76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하락장에도 4,011.57로 4,000선은 아직 지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과 한미 협상 등은 코스피 상승의 호재가 됐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5,000뿐만 아니라 6,000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의 친기업 및 규제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한때 1억7,149만원까지 올랐지만 15일 밤 8시 기준 1억4,452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달 중순 626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15일 밤 477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지난 4일 914.56까지 상승한 이후 14일에는 900선이 무너졌다. ▼홀로 뛰는 코스피를 보면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이 떠오른다. 코로나로 각종 경제 지표가 급격히 무너지는 와중에도 코스피는 3,300을 돌파하면서 급등했다. 이때 상승의 요인으로는 유동성 공급과 초저금리 정책 등이 꼽힌다. 반면 최근의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는 실적 기반, 기관 등의 적극적인 매수, 산업 구조 변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AI와 반도체, 배당주 등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중의 흐름은 비슷하다. 급등하는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는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은 1,455.50원으로 아직 약하다. 오죽하면 불장 코스피에도 불구하고 개인 54%는 평균 931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손실 5,000만원 이상도 5만3,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코로나 상승장은 2년 정도 반짝에 불과했다. 이후 3년 이상 조정기간을 겪는 후유증을 앓았다. 올 초 코스피가 2,40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상승은 이례적이다. 곳곳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그래도 과거의 교훈은 항상 기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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