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후위기 속 강원도내 4개 명산 단풍 인기 ‘시들’

설악산·오대선·치악산 방문객 31% 감소
기후변화로 단풍 시기 늦어…‘늦게 오고 빨리 지는 가을’ 고착 우려

◇설악산 단풍 인파-설악산을 비롯해 도내 명산들이 단풍 절정을 이룬 가운데 지난달 25일 설악산 주전골을 찾아 관광객들이 단풍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극한 가뭄과 늦가을 장마로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짧아지면서 강원도내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의 지난달 단풍객 수는 67만7,430명이다. 2023년 10월 98만398명, 2024년 10월 98만2,492명보다 31%가량 감소했다.

특히 대표 단풍명소인 설악산의 경우 2023년 9~10월 각 20만9,569명·56만1,495명, 2024년 9~10월 각 15만9,813명·51만5,827명이 찾았으나 올 9월 13만3,693명, 10월 31만2,222명 방문에 그쳤다.

단풍관광객 감소 원인으로는 지난 여름 무더위가 길어진 뒤 가을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 지면서 도내 주요 명산의 단풍 시기가 늦고 짧아진 점이 지목된다.

실제 일반적인 단풍 절정은 첫 단풍이 시작되고 약 20일 뒤인데 설악산은 지난달 4일 첫 단풍이 관측됐다.

당초 웨더아이에서 예상했던 9월30일보다 6일이나 늦었다. 이처럼 첫 단풍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단풍 절정 시기도 밀렸다.

늦고 짧아진 단풍 시즌으로 관광객 감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각 단풍이 올해로 그치는 게 아닌 ‘늦게 오고 빨리 지는 단풍’이 일상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은주 강원대 산림자원학 전공 교수는 “오랜 기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단풍 시작 시기가 늦어졌다”며 “올 여름 영동지역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장마가 이어져 잦은 강수와 흐린 날씨로 잎 생육이 좋지 못해 단풍 색이 제대로 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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