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양당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판세와 후보 평가는 달리하면서도, 서울과 함께 강원을 잡는 쪽이 선거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강원’이 한국판 스윙스테이트 =평론가들은 강원 지역을 여야가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경합지)’라고 진단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특정 정당 우세 지역을 지키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서울과 강원에서의 승리가 최종 성적표를 가르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강원도가 과거와 달리 수도권 표심을 닮아가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강원도는 잃으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요충지”라고 평가했다.
■ 여당 프리미엄 vs 현역 프리미엄 팽팽=전통적 보수세와 ‘이재명 정부’ 프리미엄 간의 충돌도 예상된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강원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여권(민주당) 후보가 힘 있는 인사라는 점과 대통령 공약 실현 가능성을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는 “정부 초기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국민의힘도 안심할 수 없다”며 “현직 프리미엄과 이재명 대통령의 우위 구도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 각 후보 ‘중도 소구력’·‘대통령과 호흡’·‘약한 연고’ 해소 과제=도지사 후보군을 놓고 국민의힘 김진태 지사에 대해 '중도 소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광재 전 지사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대해선 누가 '대통령과의 호흡' '약한 지역 연고'를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최수영 평론가는 “명태균 리스크 해소 여부와 함께 여당 심판론을 돌파할 ‘중도 소구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여권 후보인 이광재 전 지사와 우상호 수석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호흡’과 ‘약한 연고 극복’이 관전 포인트다. 박창환 교수는 “이 전 지사는 대통령과의 호흡 증명, 우 수석은 약한 지역 연고 보완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본선 경쟁력에 대해 홍형길 소장은 “우 수석은 도지사 선거구도에서 정치 신인 입장인데 아주 파괴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이광재 전 지사가 나오면 현 도지사의 프리미엄이 없어진다”고 봤다. 박상병 평론가는 “우 수석이 뛰어든다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된다. 이미지가 온건하고 이재명 정부를 제일 잘 알고 있어서 강원 발전을 위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