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민선 8기 들어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구현을 목표로 어르신 복지정책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추경 포함) 어르신 복지 예산은 총 2,292억 원으로, 이는 2022년 대비 약 409억원(22%)이 증가한 수치다. 강릉시의 어르신복지정책은 복지 인프라 구축부터 돌봄, 건강, 이동, 일자리까지 고령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전 영역에 예산과 정책을 집중하며 ‘노년이 존중받는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강릉…세 권역 복지관 체계 완성=강릉의 고령화 속도는 이미 초고령사회 수준에 도달했다. 2019년부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섰으며, 2025년 10월 기준 강릉시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시민 누구나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균형 있게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복지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삼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존의 강릉노인종합복지관(2010), 강릉북부노인종합복지관(2015)에 이어 올해는 강릉남부노인종합복지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복지관에는 총 183억 원이 투입됐으며, 하루 1,0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시설로 조성됐다. 여가 프로그램, 경로식당, 체력단련실 등 복합 기능을 갖춘 공간은 복지 소외 지역이던 남부권 어르신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개관한 강릉시립노인요양센터도 주목할 만하다. 치매전담형 공공요양시설로는 도내 세 번째로, 총사업비 143억 원이 투입됐다. 장기요양 입소 100명, 주·야간 보호 45명이 이용 가능하며, 상담실과 재활치료실 등을 두루 갖춰 강릉형 공공 돌봄체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종합복지관과 시립요양센터의 연이은 개관은 여가, 건강, 돌봄이 연결되는 통합복지 모델 ‘강릉형 복지’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상징적 변화로 해석된다.
■경로당 환경·안전 개선도 대대적 추진=강릉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의 ‘두 번째 집’ 역할을 해온 경로당의 환경 개선과 안전 보강도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 3년간 14개 경로당이 신축됐으며, 노후한 27개 경로당은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복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157개 경로당에는 생활형 소파를 새로 들였고, 71개소에는 원형탁자와 접이식 식탁을 보급했다.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소화기 교체, 전기 안전 점검도 병행해 실질적인 생활 안전망을 구축했다.
특히 112개 경로당에는 보일러 및 전기판넬 교체, 태양열 설비 보수, 창호 교체 등 대규모 보수공사를 실시해 혹한기 대응력을 높였다. 강릉시는 고령층이 가장 오래 머무는 일상공간의 쾌적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복지에 집중하고 있다.
■돌봄부터 건강·이동·일자리까지…삶의 질 전방위 개선=강릉형 복지정책은 돌봄 방식의 전환에서도 두드러진다. ‘강릉안애(安愛) 통합돌봄’은 기존에 분절적으로 제공되던 방문진료, 생활 돌봄, 주거 지원,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강릉시만의 모델이다.
2025년 7월에는 비전 선포식과 ‘100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시민사회와 돌봄체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의료-복지 연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돌봄 지원 대상은 2022년 2,100명에서 2025년 4,57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예방접종 정책도 강화됐다. 2024년부터 시행된 80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2025년 10월 기준 70세 이상 3,246명이 완료했으며, 2026년부터는 65세 이상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대상포진을 조기에 예방함으로써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노인일자리도 ‘양’과 ‘질’ 모두 확대=고령층의 활력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2022년 5,970명에서 2025년 7,455명으로 증가했으며, 단순 공익형 일자리에서 행정보조, 방과후 돌봄, 상담 등 전문성을 활용한 일자리로 확장되고 있다.지역 공동체 기반의 카페, 급식, 미용 서비스 사업단 등도 운영돼 경제활동 참여는 물론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릉시는 노년층의 사회참여와 소득안정을 동시에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 중이다.
■시내버스 무료 이용 확대…이동권 보장=강릉시는 어르신의 사회활동과 여가 참여 확대를 위해 이동권 보장도 강화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시내버스 월 20회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65세 이상~75세 미만 어르신에게는 월 20회 무료 환승을 지원하고 있다.
정책 시행 이후 어르신의 대중교통 이용 빈도는 크게 증가했고, 병원 방문, 복지시설 이용, 사회활동 참여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교통 지원을 넘어 고립 방지와 사회적 연대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강릉시는 앞으로도 복지 인프라 확충과 생활밀착형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모든 세대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복지도시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어르신들은 지금의 강릉을 만든 우리 역사의 주역”이라며 “어르신이 행복해야 강릉의 미래도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제일행복도시 강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