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황희찬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팀의 강등이 기정사실로 흐르는 가운데 황희찬 본인의 입지까지 흔들리며 팀도 선수도 동시에 위기다.
울버햄프턴은 9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15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대4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은 2무13패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바로 위인 번리와도 8점이 벌어져 ‘단독 꼴찌’가 굳어졌다.
문제는 팀의 부진이 구조적 붕괴라는 데 있다. BBC는 “울버햄프턴의 몰락은 한 시즌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5년간 핵심 전력 유출과 부실한 영입이 겹쳐 무너진 결과”라며 “올여름 새로 영입한 5명 중 EPL 경험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희찬 본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데 이어 새롭게 부임한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도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제외, 맨유전은 교체 투입 기회조차 없었다. 시즌 10경기 1골에 그친 황희찬은 8월 말 이후 석 달 넘게 득점이 없다.
울버햄프턴이 강등될 경우, EPL 무대에서 한국 선수는 사라지게 된다. 황희찬이 이적을 시도한다 해도 최근 경기력과 출전 시간 부족은 분명한 걸림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도 적신호다. 소속팀에서의 기회 부족은 경기 감각 저하로 직결된다.
울버햄프턴의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아스널. 연패와 무승의 사슬을 끊기 위한 조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