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춘천이 이끈 결실,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

육동한 춘천시장

◇육동한 춘천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확정했다. 민선 8기 춘천시는 ‘첨단지식산업도시 춘천’을 목표로 삼고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 이번 지정은 그 결실이자, 춘천의 강원도 산업을 선도하고 중심역할을 하기 위한 발판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연구개발에서 메마른 땅에 가까웠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간한 ‘2024년 지역 R&D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구개발비와 국가연구개발사업 비용에서 강원도는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연구개발비 약 119조 740억 원 중 불과 0.67%인 7,945억 원 수준. 국가연구개발사업도 강원도 몫은 1.5%에 불과했다.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하니 기업 경쟁력도 하락과 일자리 부족, 인구 감소까지 이어지게 된다. 필자는 강원연구원장 시절부터 각종 연구를 통해 특구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연구개발특구는 절박한 과제였다.

시장 취임 직후, 연구개발특구 도입을 위해 ‘역점시책추진단’을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강원도와의 상생협력 자리에서 ‘강원연구개발특구’ 구상을 처음 공식 제안했고, 도 전체의 공감대를 모아 왔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구개발특구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원안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국회와 정부를 절박한 마음으로 설득하였고 그 결과, 연구개발특구 지정의 근거를 간신히 마련하였다. 특구지정 요건이던 ‘국립 연구기관·정부출연 연구기관 3개 이상’ 기준을 2개로 완화하는 특례 개정도 이끌어냈다.

더 나아가 춘천시는 2023년 국회 예결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과기부 연구개발특구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 원을 확보, 특구 지정을 위한 공식 출발선에 제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우리 시비를 투입해 ‘춘천연구개발특구 연구용역’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지정을 위한 속도를 높여왔다.

춘천이 연구개발특구를 구상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이오산업의 힘이 있었다. 현재 6개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해 있고, 매출은 최근 4년 연속 1조 원을 넘기고 있다.

춘천은 강원도 전체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도내 국가 연구개발비 투자액의 절반 이상(53.5%)이 춘천에 집중되어 있는데, 바이오 분야(53.8%), IT분야(55.4%), 나노기술 분야(55.8%) 등에서 고른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기술 준비도 함께 진행 중이다. 강원대에서는 춘천 GPU센터를 운영하며 양자·AI 관련 산업생태계를 넓혀가고 있고, 한림대에서는 양자 소재·부품 연구개발 장비를 갖추었다.

춘천은 이미 특구 운영 경험도 갖고 있다. 도에서 유일하게 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운영해 왔고, 이를 통해 연구소기업 12개 이전, 기술이전 113건 등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처럼 높은 R&D 집중도와 산업 기반은 춘천이 강원연구개발특구 안에서 기술사업화와 기업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거점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춘천은 이러한 다양한 R&D 역량과 기반을 바탕으로 원주, 강릉 등 타 시군과 연계하여 강원연구개발특구 중심도시의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 특구 지정이 춘천과 강원특별자치도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든든한 성장 발판이 되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도 집중하겠다.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지치지 않고 일해주신 시 공직자와 힘이 되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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