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관광 1,0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원주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이 지난 23일 원주 행구동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원주가 갖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와 보강할 점 등 다양한 의제가 제시됐다.
◇참석자
△기조강연=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장
△주제발표=이재훈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 배준호 한라대 호텔항공외식경영학과 교수, 김혁성 원주시의원
△종합토론=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 장병주 상지대 경상대학장, 원문규 강원관광재단 관광마케팅실장, 정영직 원주시관광협의회장
■기조강연
◇이종원 소장=“트렌드에 맞게 원주 강점을 찾아야 한다. 원주의 매력은 자연친화적, 아트갤러리, 불교유적지, 폐사지, 노거수의 고장, 성당, 흥원창, 문학의 도시 등이다. 원주는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위치해 외국인을 위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할 거 같다. 먼저 소금산그랜드밸리는 종합선물세트 관광지다. 다만 이용료 1만8,000원의 가치가 있는가는 의문이다. 콘텐츠를 보강해 입장료가 아깝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토리적 요소가 없으면 지속 가능성도 없다. 아트의 고장으로는 뮤지엄산, 빙하박물관을 묶어 통합 입장권 만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거다. 숲과 미술의 경우 미술가와 협업해 작품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원주는 폐사지의 고장이다. 황량한 겨울 폐사지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위로처다. 용소막 성당, 문막성당 등 아름다운 성당들에 포커스 맞춰 스토리텔링하면 좋겠다. 반계리 은행나무라는 좋은 자원이 있음에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 인근 교통시스템을 개선하고 박물관을 건립해 4계절 관광지 만들어야 한다. 원주에 작은 서점이 많더라. 문학도시인 만큼 작은 서점을 살리고 심금을 울리는 요소를 갖추는 것을 추천한다. 원주는 관광 자원이 많아 경쟁력 있는 테마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꽃의 도시를 만들어 사진 찍기 좋은 꽃 명소가 있으면 판도가 바뀔 거다. 원주를 대표하는 주전부리, 음료, 빵을 만들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원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 관광의 시작은 차별화다. 원주만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주제발표
◇이재훈 팀장=“한국관광공사는 국민관광 복지 확대와 국내 여행수요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관광조직(DMO) 운영과 전통시장·지역축제 지원 등 관광테마 발굴에 힘쓰고 있다. 전국에서 강릉 커피거리, 함안 낙화놀이, 화천 산천어축제 등이 지역 고유자원을 브랜딩하고 과감한 인센티브와 공간 재해석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반면 원주는 주요 관광지를 짧게 둘러보는 경유형 관광지에 머물러 있으며, 관광지간 연계성과 야간 콘텐츠, 대표 이미지가 부족하다. 하지만 치악산과 섬강의 자연환경, 뮤지엄산과 한지 등 문화예술 자원을 보유한 잠재력이 큰 도시다. 교통을 통한 관광지 연결, 야간 관광 콘텐츠 확충, 시민 주도의 DMO 설립, 헤리티지 기반의 고품격 관광 브랜딩에 나서야 할 때다.”
◇배준호 교수=“관광 약자를 초대해 회촌에서 숲속 뷔페와 트레킹을 결합한 관광콘텐츠를 운영한 사례가 있다. 웰니스는 특별한 개념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함께 즐기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동적·정적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어디에서 낮잠을 자면 잠이 잘 오는지를 고민하는 것도 웰니스의 한 부분이다. 일본 아소쿠주 국립공원의 아침 요가, 태국의 마사지 관광과 마사지 교육·수료증 과정, 체코의 온천수 체험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은 2006년 조성 이후 명상을 중심으로 기업과 학교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인구감소지역이 많아 지역살아보기와 마을공동체 사업이 중요하며, 원주 신림 피노키오 숲처럼 관광객을 장기 체류형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모델 확산이 필요하다.”
◇김혁성 의원=“원주는 KTX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치악산과 바람길숲 등 관광자원이 늘면서 관광객은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경유형 도시로 소비되는 실정이다. 관광지간 연결과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강원감영을 중심으로 걷기코스를 조성하고, 소금산과 간현관광지, 백운산을 연계한 자연휴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또 산림을 활용한 명상, 트레일러닝, 반려동물 동반 트레킹 등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통해 원주만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원주만의 테마 설정이 요구된다.”
■종합토론
◇권혁순 논설주간(좌장)=“이번 포럼은 원주관광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대안을 모색했으며, 원주라는 관광이라는 큰 그릇은 만들어졌는데 이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은 책상에서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문제점과 해답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장병주 학장=“지역관광 우수사례를 통해 원주시가 벤치마킹해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 특히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해 야간관광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웰니스 관광은 원주시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 관광산업 중 하나일 것이다. 수도권 등 잠재 관광객이 많다는 강점을 살려 원주시만의 웰니스 콘텐츠와 스토리를 어떻게 현실감 있게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원문규 실장=“먼저 치악산둘레길은 시민단체와 MOU를 맺어 구간별로 관리하고, 축제와 포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꿀 필요가 있다. 제주 올레길과 달리 시민해설사가 많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이어 용수골양귀비축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규모 축제로 육성해야 한다. 교통체증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또 원주감영과 중앙시장을 잇는 주정차 공간을 마련해 야간관광과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 숙박업 종사자와 시민 대상 관광교육도 필요하다.”
◇정영직 회장=“원주에는 관광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 많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안목의 관광 발전이 필요하다. 구룡사, 감영, 상원사, 비로봉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지만 체류형 관광객은 적다. 시티버스와 관광택시를 숙박 인센티브 등과 연계하고, 전기자전거 활용 등 연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도시를 목표로 가족 단위·어린이 중심 관광지를 조성하고, 단기적으로는 반계리 은행나무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사계절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정리=김설영·김인규기자


















